처음 캠핑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저도 정말 막막했습니다. 차 루프에 텐트를 달아야 할지, 아니면 차량 옆에 그늘막을 먼저 설치해야 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더라고요. 주변에서는 둘 다 필요하다고 하는데, 솔직히 한 번에 다 사기엔 부담스러웠습니다. 제가 캠핑 카페를 뒤지며 선배들 조언을 구했던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어닝을 먼저 선택했고 이 결정에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
캠핑 공간 구성의 기본 원리
캠핑 공간을 집에 비유하면 이해가 훨씬 쉽습니다. 어닝(Awning)은 거실, 루프탑텐트(Roof Top Tent)는 안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어닝이란 차량 측면이나 후면에 설치하는 접이식 차양막으로, 햇빛과 비를 막아주는 다목적 공간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야외에서 가족들이 모여 밥 먹고 쉬는 그늘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가족은 4인 가족 기준으로 루프탑텐트와 270도 어닝, 그리고 어닝룸을 조합해서 활용했습니다. 루프탑텐트는 아이들 전용 침실로 내어주고, 저희 부부는 어닝룸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처음엔 이 조합이 과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 각 공간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더라고요. 실제 캠핑장에서 관찰해보면 장비 설치로 부부싸움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남편분이 30분째 타프 폴대와 씨름하는 동안, 옆 사이트는 벌써 고기 굽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광경을 보면서 저는 '편하게 칠 수 있는 장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습니다.
270도 어닝의 실질적 장점
270도 어닝은 차량을 중심으로 270도 각도로 펼쳐지는 대형 차양막입니다. 여기서 270도란 차량 측면과 후면을 거의 감싸는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일반 180도 어닝보다 약 1.5배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사실상 필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희도 처음엔 180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캠핑을 다니면서 느낀 건, 여름이든 겨울이든 가족들이 잠들기 전까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어닝 공간에서 보낸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침 식사 준비, 낮 동안 휴식, 저녁 바비큐, 밤 간식 시간까지 모든 활동이 이 공간에서 이루어집니다. 현재 차박 캠핑 시장에서 자립형 어닝 구조가 대세로 자리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자립형이란 별도의 지지대나 고정 작업 없이 어닝 자체만으로 구조를 유지하는 방식을 말합니다([출처: 한국자동차캠핑협회](https://www.kaca.or.kr)). 1분 안에 설치가 완료되고, 혼자서도 충분히 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어닝에 사이드월(측면 벽체)까지 추가하면 완전히 밀폐된 텐트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저희는 이 조합으로 야전침대 4개를 넣고도 공간이 남더라고요. 차량 한 대가 더 들어갈 정도의 넓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루프탑텐트의 역할과 한계
루프탑텐트는 말 그대로 차량 루프에 고정 설치하는 텐트입니다. RTT(Roof Top Tent)라고도 불리며, 접었다 펼치는 하드탑 방식과 천막 구조의 소프트탑 방식으로 나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침실' 전용이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루프탑텐트가 엄청난 모험 공간이더라고요.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자는 게 마치 비밀기지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루프탑텐트를 아이들 전용 공간으로 완전히 할애했습니다. 부모는 어닝룸에서 편하게 자고요. 다만 루프탑텐트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 안에서 요리하거나 식사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공간이 협소하고 환기도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번 펼치면 차량 이동이 불편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2024년 국내 차박 캠핑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루프탑텐트 사용자의 68%가 '어닝과의 병행 사용'을 권장한다고 응답했습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https://korean.visitkorea.or.kr)). 결국 루프탑텐트는 '잠만 자는 공간'으로 특화되어 있습니다. 반면 캠핑의 대부분 활동은 깨어 있는 시간에 이루어지죠. 이 점을 고려하면 초보 캠퍼에게 어닝이 우선순위가 되는 이유가 명확해집니다.
예산과 우선순위 설정 전략
많은 분들이 "돈이 충분하면 둘 다 사면 되지 않냐"고 물으십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캠핑 초보 단계에서 한꺼번에 수백만 원을 투자하는 건 상당한 부담입니다. 저도 처음엔 어닝만 설치하고 1년 정도 다니다가, 캠핑 빈도가 늘어나면서 루프탑텐트를 추가했습니다. 제가 캠핑 카페에서 얻은 가장 유용한 조언은 "단계별로 투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초기 투자 우선순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270도 또는 180도 어닝 설치 (다목적 공간 확보)
- 2단계: 어닝룸 추가 (취침 공간 분리)
- 3단계: 루프탑텐트 고려 (가족 구성원 증가 시)
솔직히 어닝만 있어도 충분히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어닝 바닥에 매트 깔고 자는 것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처음부터 무리하게 장비를 갖추려다 보면, 캠핑 자체가 부담스러워져서 금방 손을 놓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장비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건 '내 캠핑 스타일'을 파악하는 겁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벼운 나들이를 원하시는지, 아니면 매주 주말마다 본격적인 차박을 계획하시는지에 따라 투자 방향이 달라져야 합니다. 저는 전자였기 때문에 어닝 중심으로 시작한 게 정답이었습니다. 결국 캠핑은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쉬러 가는 겁니다. 장비 설치하느라 시간 다 보내고, 부부싸움하고, 지쳐서 돌아온다면 그건 캠핑이 아니라 노동입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설치가 쉽고 활용도 높은 어닝부터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처럼 캠핑 카페나 선배 캠퍼들의 조언을 적극 활용하시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정보를 충분히 얻은 뒤에 본인 가족의 상황에 맞춰 현명하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https://youtu.be/BlMxXyH-Nn0
'루프탑 텐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루프탑텐트 구조변경 (무게증가, 튜닝법, 합법기준) (0) | 2026.02.28 |
|---|---|
| 겨울 루프탑텐트 캠핑 (넥스 설치, 난방 준비, 결로 방지) (0) | 2026.02.27 |
| 루프탑텐트 장,단점 (설치 고민, 지하주차장, 연비) (0) | 2026.02.27 |
| 루프탑 텐트 설치 (적재하중, 전고제한, 실사용 후기) (0) | 2026.02.26 |
| 루프탑텐트 실사용 후기 (하드탑, 소프트탑, 안전성) (0) | 2026.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