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으로 캠핑을 다니면서 루프탑텐트를 달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한 건 지인을 통해서였습니다. 막상 알아보니 제 차는 이미 몇 가지 튜닝을 거쳐 구조변경 승인을 받은 상태였고, 여기에 루프탑텐트를 추가하려면 또다시 구조변경을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튜닝샵 사장님과 상의하고 텐트 제조사에 문의를 거듭한 끝에 간신히 기준점을 맞춰 텐트를 설치할 수 있었지만, 솔직히 이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까다로웠습니다.
루프탑텐트 구조변경, 합법과 불법 사이 애매한 기준
루프탑텐트를 차량에 설치할 때 가장 혼란스러운 부분은 이것이 합법인지 불법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24년 5월 말 공문을 통해 60kg 이상의 튜닝 부품에 대해 무게 증가를 이유로 구조변경을 권장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기서 '구조변경'이란 차량의 원래 형식에서 벗어나는 개조를 할 때 관할 기관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의미합니다([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https://www.ts2020.kr)). 문제는 공단이 발행한 '승인 없이 가능한 경미한 튜닝 사례' 목록에 루프탑텐트가 명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루프캐리어, 루프박스, 어닝과 함께 루프탑텐트도 승인 없이 장착할 수 있는 합법적인 항목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60kg 이상이면 구조변경을 '권장'한다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 현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실제로 한 유튜버가 렉스턴 스포츠 픽업트럭에 루프바, 커버, 2인용 텐트를 설치하고 정기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텐트를 탈거하고 다시 가니 검사를 통과했다는 경험담이 공유되면서, 이것이 정말 불법인지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졌습니다. 일반적인 루프탑텐트 무게는 60~88kg 내외이고, 루프바나 루프랙을 포함해도 100kg를 살짝 넘는 수준입니다. 픽업트럭의 경우 적재함 커버까지 포함하면 120kg를 초과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오히려 구조변경 대상 범위(60~120kg)를 벗어나 버립니다. 저도 이 문제로 직접 고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운행하던 픽업트럭은 이미 여러 튜닝을 거쳐 구조변경 승인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로 루프텐트를 설치하려면 무게 증가분을 다시 신고해야 했습니다. 튜닝샵에서는 기준점을 맞추기 위해 텐트 모델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결국 큰 사이즈는 포기하고 기준에 맞춰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건, 기준선을 조금이라도 넘으면 통과시키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튜닝법규와 실제 적용의 괴리, 왜 이렇게 까다로운가
우리나라의 차량 튜닝 관련 법규는 해외에 비해 상당히 엄격한 편입니다. 구조변경이 필요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차량의 좌석 수를 변경하거나, 엔진을 휘발유에서 LPG로 개조하거나, 견인장치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개조는 차량의 근본적인 구조나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루프탑텐트는 탈착이 가능한 외부 장착물이며, 차량의 엔진이나 프레임을 건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루프탑텐트나 루프바를 설치했다고 구조변경을 요구하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 캠핑 문화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오히려 이런 장비를 자유롭게 장착하고 즐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출처: 국토교통부](https://www.molit.go.kr)).
루프탑텐트 설치를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다음 사항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본인 차량의 현재 튜닝 상태와 구조변경 이력
- 설치 예정인 텐트와 루프랙의 총 무게
- 관할 지역 검사소의 구체적인 기준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문제의 핵심이 안전보다는 세수 확보에 있다고 봅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거래나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자, 캠핑 인구 약 1,500만 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입원을 찾으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만약 정말로 안전이 문제라면 20년 넘게 아무 규제 없이 사용되던 루프탑텐트가 갑자기 위험해질 이유가 없습니다. 전문 업체에서 제대로 시공한다면 사고 위험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중고 제품을 개인이 임의로 설치할 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상황은 '불법도 아니지만 권장은 한다'는 애매한 입장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구조변경을 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들고, 나중에 차를 팔 때도 다시 원상복구를 위한 구조변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반면 구조변경을 하지 않으면 정기검사에서 탈거 요구를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항상 따라다닙니다. 결국 루프탑텐트를 설치하려는 분들은 본인 차량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관련 법규를 꼼꼼히 확인한 뒤 진행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전문 튜닝샵과 상담하여 무게 기준을 맞추고, 필요하다면 구조변경 절차를 밟는 것이 향후 불필요한 분쟁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법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국가가 좀 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안전 문제가 있는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토한 뒤 정책을 시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캠핑 문화가 위축되지 않도록, 그리고 선의의 캠퍼들이 범법자 취급을 받지 않도록 보다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참고: https://youtu.be/UOcJ7gkFz4k
'루프탑 텐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캠핑 어닝 vs 루프탑텐트 (선택, 270도어닝, 우선순위) (0) | 2026.02.28 |
|---|---|
| 겨울 루프탑텐트 캠핑 (넥스 설치, 난방 준비, 결로 방지) (0) | 2026.02.27 |
| 루프탑텐트 장,단점 (설치 고민, 지하주차장, 연비) (0) | 2026.02.27 |
| 루프탑 텐트 설치 (적재하중, 전고제한, 실사용 후기) (0) | 2026.02.26 |
| 루프탑텐트 실사용 후기 (하드탑, 소프트탑, 안전성) (0) | 2026.02.26 |